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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인 최초

호민관 2024. 10. 13. 02:16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인 최초

한국문학의 중심 전남···매년 ‘문학박람회’ 개최

승인 2024.10.11 17:37:53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작품 ‘소년이 온다’의 한강(1970년생) 작가가 한국인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현지시간으로 10일 한강 작가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한국인으로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한강 작가는 1994년 ‘붉은 닻’으로 등단한 이후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시작으로 인간의 폭력성과 상처 등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광주 태생인 한강 작가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벅찬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역시 전남 출신이고, 지금도 전남 장흥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한국 문단의 대표 거장이다.

 

소설 ‘아재아재 바라아재’의 한승원 작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어둠꽃’이라는 소설로 시대의 아픔을 겪은 지역민의 상처를 보듬었다.

 

부친의 뜻을 이어 한강 작가도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통해 지역민의 역사적 상흔을 함께 나누고 이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를 이끌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어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문학상(2023년),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2024년) 을 수상했다.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이날 우리 고장 출신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이를 기념해 매년 ‘전라남도 문학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전남은 조선시대 윤선도, 정철, 김인후 선생부터 김남주, 조정래, 이청준, 김영랑, 박화성, 한승원, 한강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정신적 토양이 된 문학의 고장으로서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 속에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고 말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 상금(약 14억3천만 원)을 수여받는다.

 

한편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박근혜 정부시절(2014년) 사상적 편향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세종도서 지원 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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