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흙막이 벽 붕괴’ 원인은...“부실시공”
흙막이 설계와 시공 부실···건설사·감리사 행정처분
승인 2023.01.31 17:19:29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여수시 웅천동 생활형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의 ‘흙막이 벽 붕괴’ 사고 원인은 설계와 시공 부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시는 지난 11월에 여수시 웅천동 생활형숙박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막이 붕괴사고에 대한 원인과 처리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붕괴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해 ‘여수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3개월 여간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해안을 매립해 조성된 부지는 바닷물의 영향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지형적 특성으로 지하터파기를 진행하면서 차수(물이 새거나 흘러드는 것을 막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하나, 이에 대한 시공과 관리가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설계에는 수로호안 쪽 흙막이 벽체를 차수성이 있는 SHEET PILE로 계획했으나, 흙막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음 등 민원 발생으로 차수성이 떨어지는 C.I.P(Cast In Place Pile) 벽체로 변경하면서 보조차수공법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에 부분적으로 불완전 차수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토사유실로 이완영역 발생과 토압 증가로 C.I.P벽체가 붕괴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매립지의 특수성을 감안해 흙막이 설계 시 철저한 분석과 흙막이 벽체 시공과 계측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함에도 이에 대한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터파기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과 굴착과 STRUT(흙막이 수평 버팀대) 시공 지연이 확인되는 등 시공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밝혀졌다.
▲ 여수시 웅천동 생활형숙박시설 공사현장에서 지난해 11월 2일 오후 4시께 흙막이 벽이 붕괴되면서 바닷물이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시 웅천동 생활형숙박시설(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신축공사 현장의 ‘흙막이 벽 붕괴’ 사고는 지난해 11월 2일 오후 4시 1분께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바닷물이 유입돼 지반침하 위험이 우려되자 주변 상가에 대한 접근이 통제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 현장은 생활형숙박시설 용도로 37층, 39층, 42층, 43층 등 4동을 건축 중이었으며, 인근에는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과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
여수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건설사, 감리사 및 공사관계자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흙막이 붕괴 원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 할 방침이다.
먼저 흙막이 공사에 대한 설계를 보완해 국토교통부에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신청하고 그 결과를 설계도서에 반영한다.
또한 임시 복구 구간의 차수그라우팅, 배수계획 수립, 터파기 공사 시 주 1회 이상 외부전문가 현장 점검 등 지하 터파기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한 후 공사 재개를 승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안가 매립부지 흙막이 공사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공사 안전점검에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켜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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