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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측정 조작” LG·한화 ‘비난 확산’

호민관 2019. 4. 20. 05:00

“오염물질 측정 조작” LG·한화 ‘비난 확산’

그린피스·환경련 ‘강력처벌’···또 다른 대기업 3곳...

승인 2019.04.19 17:45:06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미세먼지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시점에 드러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발암물질 불법 배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지역민의 분노를 들끓게 하는 것은 정부의 대기오염물질 관리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수 없이 반복되는 폭발·화재 등의 사고와 시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대기업의 도덕성에 신뢰를 잃은 탓이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7일 대기오염물질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여수산단 기업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측정 대행업체와 공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조작한 기업은 여수산단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 등 6곳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여수산단 사업장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수치 조작과 관련해 전수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또 18일에는 여수를 포함한 전남환경운동연합이 GS칼텍스와 LG화학,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에서 측정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속인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1급 발암물질 염화비닐의 배출허용 초과 결과를 조작한 LG화학 여수화치공장과 미세먼지 생성물질 질소산화물의 배출허용 초과결과를 조작한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의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 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련은 LG화학은 측정업체와 공모해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 했음에도 결과 값을 조작한 것을 비롯해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LG화학은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한 20건에 대해 배출 허용 기준 이내로 측정값을 조작해 입력하고 먼지 실측값도 40.1ppm인데 10.1ppm으로 조작해 조작된 값을 활용하여 기본 배출 부과금을 면탈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화케미칼은 측정 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소산화물의 결과치 평균값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음에도 결과 값을 조작한 것을 비롯해 여수1공장에서 16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거짓 작성하고, 배출허용기준 미만으로 조작한 8건을 대기배출원 관리시스템에 입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은 측정 업체와 공모해 실제 측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측정한 것처럼 총 37부의 허위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환경련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에 대해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에 대한 상습적인 배출 허용 기준 초과 등을 적용해 사업장과 경영자에 대해 최고형으로 가중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측정결과를 거짓으로 기록한 경우 과태료 500만 원 이하와 행정처분은 1~3차(경고), 4차(조업정지 20일)로 대기업들에겐 솜방망이보다 못한 처벌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석유화학 업종 대기오염물질 전국 1위 기업인 GS칼텍스와 미세먼지 원인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기업 외에도 또 다른 여수산단 대기업 3곳이 측정 기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더욱 확산 될 전망이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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