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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 요트마리나 “고교생 실습 중 숨져”

호민관 2021. 10. 8. 02:41

여수 웅천 마리나 “고교생 실습 중 숨져”

잠수작업 중 바다에 빠져···안전요원 없었나...

승인 2021.10.07 16:35:27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여수 웅천 요트마리나에서 해상실습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잠수작업 중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41분께 여수시 웅천 친수공원 요트정박장에서 해상실습에 참여한 학생이 잠수작업을 하다 바다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여수 모 고교(특성화고) 3학년에 재학 중인 A(19)군은 사고 당시 웅천 요트마리나에 계류 중인 선박의 외부 바닥면 이물질(따개비 등) 제거작업을 하던 중 이었다.

 

A군은 헐거워진 잠수장비를 정비하던 중 허리벨트를 풀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실습 현장에 지도교사나 안전요원이 없이 A군 혼자서 잠수 작업을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해경의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학교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A군이 선상실습이 아닌 잠수 작업을 하게 된 경위와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애도를 표명하고, 사고 경위 파악과 함께 유가족,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경찰조사와는 별개로 학교전담노무사를 통해 관할 노동관서에 해당업체에 대한 근로감독을 요청키로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7일 오후 숨진 학생의 빈소가 차려진 여천전남병원을 찾아 조문하고, 학부모를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뒤 장 교육감은 사고원인 규명, 유가족 지원, 실습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실습 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 실습장은 여전히 위험천만하며 ‘노동착취 실습’에 머물고 있다. 재발방지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고 논평했다.

 

또한 “안전대책이 전무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는 분명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면서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정부에 책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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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