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 ‘초저금리 대출’
회사 돈으로 0.88%···저소득층 디딤돌 대출 1.85%
승인 2021.10.15 16:37:37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주택자금 대출 금리가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용중인 디딤돌 대출 금리보다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최근 대출 중단으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들이 회사 돈으로 직원들에게 초 저금리 대출을 실행하고 있었다는 건 공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최근 4년간 주택자금 대출 금리를 보면 2018년 2.72%에서 2021년 0.88%로 낮아졌다. 1% 미만의 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도 2018년 1.55%에서 2021년 0.72%로 낮아졌고, 울산항만공사는 2018년 1.79%에서 2021년 0.85%로 낮게 조정됐다.
2021년 기준 한국은행 기준 우리나라 가계자금 대출 평균 금리는 약 3.2~4.2%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 대출 금리는 1.85% 수준이다.
특히 수 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항만공사 직원들이 디딤돌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회사돈을 빌리고 있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항만공사가 시행하는 직원 주택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도 포함되지 않아 특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최인호 의원은 “2021년 8월말 직원 대상 주택자금 대출 누계금액은 부산항만공사 129억 원(182명), 울산항만공사 57억 원(104명), 여수광양항만공사 27억 원(60명)이며, 4개 항만공사 중 인천항만공사는 직원 주택자금대출 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항만공사 4곳 중 여수광양항만공사만 유일하게 고객만족도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고객만족도 점수는 2016년 94.0점에서 매년 낮아져 2017년 88.3점, 2018년 85.4점, 2019년 84.2점, 2020년 84.0점으로 조사돼 공기업 평균 고객만족도 점수 87.3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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