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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술랜드 “환경 훼손” 지금은?...

호민관 2021. 3. 28. 03:22

여수 예술랜드 “환경 훼손” 지금은?...

갯바위에 시멘트 여전히... 배수관 물에서 악취도

승인 2021.03.26 20:29:06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여수 예술랜드(리조트)의 ‘시멘트 덮어쓴 갯바위’와 ‘소미산 불법훼손’ 등 심각한 환경 파괴 행위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조사결과가 나왔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중론이다.

 

여수시의회 돌산지역 난개발 조사위원회는 25일 제209회 임시회에서 조사활동 결과를 보고하며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의회 난개발 조사위원회는 이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과 개발을 조화시키는 내용의 ‘여수형 도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조사위원회는 무조건적인 개발 금지보다는 정주여건 향상과 성장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발전을 위해 건축기본법에 의한 가이드라인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건축기본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여수시의회 돌산지역 난개발 조사위원회의 활동결과 보고에 대해 시민들은 예상대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해안 갯바위에 인접한 건축 허가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공사는 허가대로 되어 있는지와 오·폐수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전문성 있는 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시의회 조사위원회는 개발행위 인·허가 이후 허가사항의 적법한 이행과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위법사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먼저고 제안과 건의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실제 시의회 난개발 조사위원회의 보고가 있기 이틀 전인 24일 기자가 활동가 몇 분과 함께 예술랜드(리조트)를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배수관을 통해 바닷가로 흘러나오는 물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악취가 나는 물을 만지고 여러 번 씻었는데도 하루 종일 손에서 냄새가 가시지 않을 정도였다. 이 물은 돌산읍 평사리 앞 바다로 그냥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 시멘트가 제거되지 않은 예술랜드 갯바위<2021년 3월 24일 현재>

특히 멋진 외관의 예술랜드(리조트) 건물들을 보면서 “이런 가파른 경사에 건축 허가가 가능하냐?”는 활동가의 지적에, 대충 봐도 경사도가 40도는 족히 넘을 것 같아 보여 어떻게 허가와 준공이 났는지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산지관리법에 의하면 임야의 경사도가 25도가 넘어가면 건축 허가 승인이 불가능 하다. 여수시는 2017년부터 난개발 방지를 위해 개발행위 허가 경사도를 25도에서 22도로 강화했다.

 

시멘트 덮어쓴 갯바위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전히 타설된 시멘트가 제거되지 않은 채 데크 잔해만 치워진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여수시민들은 물론이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원상복구과 징벌적 책임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듯한 예술랜드의 모습이 당혹스런 대목이다.

 

더구나 해안가 갯바위를 뚫어 철재 기둥을 심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 최근 오픈한 카페는 건축공법이나 적법성 여부를 떠나 자칫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또 이곳에는 여전히 새로운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관이 수려한 해안가에 한 눈에 봐도 상당한 규모의 건축을 위한 철재 H빔 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9일 예술랜드 대표와 운영자 등 2명을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해경은 예술랜드에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내준 여수시 공무원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여수시의회 돌산지역 난개발 조사위원회는 향후 난개발 방지를 위해 담당부서 인력 충원과 단속팀 신설, 특별사법경찰 배치, 도시계획 전문가 배치, 인허가 관련부서 간 협업강화 등을 권고했다. /김형규 기자

 

▲ 심한 악취가 나는 물이 배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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