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박람회 ‘졸속 추진’ 우려···왜?
전교조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이대로 괜찮은가?
승인 2024.05.04 17:07:11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전라남도교육청이 100억 원의 예산으로 시작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사업비를 추경안에 59억 원을 추가로 편성해 전라남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당초 105억 원의 예산으로 지난 1년 동안 준비해온 전라남도교육청이 행사를 채 한 달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본예산의 절반이 넘는 예산을 추가 편성한 것으로, 박람회가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추진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오는 13일~23일까지 열리는 전남도의회 제380회 임시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데, 29일 개막하는 박람회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예산이 확정·투입되는 것이다.
전라남도의회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추가 편성된 예산의 세부내역과 규모 및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 국제행사인 박람회 성공개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최근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논평을 통해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급하게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누구를 대상으로, 왜 필요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사업에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특히 “K-pop 공연, KTX 기차역·TV 광고, 홍보 점퍼, 각종 홍보 물품, 대형 현수막 등에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기초학력예산 절반 삭감과 위기학생지원예산 삭감 등 교육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교육현장 교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들이 가장 걱정하고 비판하는 것은, 전남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1학급당 50만원 체험학습비를 배정해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박람회에 참여하도록 강요해 5월 29일~31일까지 3일간 8만2천여 초중고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무슨 체험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참가 희망을 받아 계획을 세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학생이 체험하는 부스는 몇 개이고 어떤 내용인지, 시간당 몇 명 정도가 체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8만 명의 전남 초중고 학생들이 소중한 시간과 예산을 들여 체험학습으로 참여하는 만큼 안전하고 유의미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수립을 요구했다.
한편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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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5.29~6.2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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