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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멸치’ 들고 ‘멸공 챌린지’···‘날선 비판’

호민관 2022. 1. 11. 22:01

‘여수 멸치’ 들고 ‘멸공 챌린지’···‘날선 비판’

여순사건 역사적 아픔에 색깔론 연상···지역민 ‘분노’

승인 2022.01.10 19:03:07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야권 일부 정치인들이 일명 ‘멸공 챌린지’라며 여수산 멸치를 구입해 들고 찍은 인증사진이 뉴스를 통해 퍼지면서 여수지역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일명 ‘멸공 챌린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 계정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다는게 계기가 돼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사고 이 모습을 인증 샷으로 온라인에 게시해 논란이 시작됐다.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를 사는 모습에는 여수산 멸치가 들려 있었으며, 이후 나경원 전 원내총무와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등 야권 일부 정치인들이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국민의힘이 중도를 접고 극우화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여순사건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지니고 있는 여수지역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구시대적 색깔론을 넘어 특정 지역을 폄훼하는 것이라는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운동가 한창진 시민감동연구소 대표는 “73년을 빨갱이 소리를 듣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살다가 이제야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돼 한숨 돌리려는 유족과 지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행위에 분노를 넘어 안쓰러움 마져 든다”고 일침했다.

 

또한 여수지역 수산 관련 단체들도 철지난 색깔론 논쟁에 여수산 수산물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 할 건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정치인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사태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신세계 관련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신세계가 방산 업체냐는 비아냥과 함께 스타벅스와 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취임 이후 세 차례나 여순사건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는 등 나름 호남에 대한 애정을 보였지만, 이마져도 진심을 의심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일베 놀이'라는 비판과 함께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 하는 것도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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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여수 멸치를 들고 있는 ‘멸공 챌린지’ 인증 샷을 온라인에 게시해 구시대적 색깔론 논란

등으로 여수지역에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사진=SNS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