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잠수병 치료 챔버시설” 도입해야
‘고압산소치료기’ 없어 원정치료···관련 조례 서둘러야
승인 2024.08.30 17:31:39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해양·수산 분야 종사자가 많은 여수에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감압시설인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무소속, 미평·만덕·삼일·묘도)은 30일 열린 제240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여수지역 내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을 주장했다.
송하진 의원에 따르면 여수 관내 잠수사 현황은 잠수기수협에 52명의 잠수사가 종사하고 있으며, 여수시에 등록된 나잠인은 6월 말 기준 262명으로, 전남에서 제일 많다.
또한 건설회사, 레저 잠수사 등이 종사하고 있어 잠수 관련인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 분야 종사자가 전남에서 가장 많은 여수시에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기가 필요하지만, 워낙 고가 장비이다 보니 일선 병원은 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잠수병뿐만 아니라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당뇨병성 족부궤양,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전국에 불과 26개 병원만이 시설을 갖췄을 뿐이다.
이에 송하진 의원은 고압산소치료기는 여수에서도 현재 단 2곳만 운영되는데, 잠수기수협에 조합원만 사용 가능한 5인용 챔버실이 있고, 여수소방서에 고압산소치료실 1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실이 몇 군데밖에 설치되지 않아 잠수사들이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민이 잠수병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병을 치료를 위해 경남으로 원정 진료를 가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실정이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 2020년 총 치료자 85명 중 여수 거주자가 가장 많은 20명이었으며, 통영신세계로병원 잠수병 치료 환자도 통영시, 거제시, 울산광역시, 여수시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시가 고압산소치료기 보급을 지원함으로써 많은 시민이 지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 근거(조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의 경우 ‘잠수어업인 진료비 지원 조례’를 지난 2011년 8월 제정한 후 사업비 7억2천만 원을 투입해 거점 병원 3곳에 12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설치했다.
▲고압산소 치료기(12인용 챔버-삼천포서울병원).
이후 2012년부터 지난 12년간 연간 980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잠수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적용이 가능해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순천시 성가롤로병원에도 지난 2020년 고압산소치료 센터가 설치돼 응급환자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압산소 치료 장비 구입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 여수 각 거점 병원에 챔보시설을 추가 설치할 수 있어 지역 잠수병 환자들이 원정 치료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의원은 “고압산소치료 도입을 통해 여수가 전남 동부권 권역 응급의료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와 의회가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고흥, 남해와 같은 인근 소도시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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