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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박람회 “낯 뜨거운 자화자찬”

호민관 2024. 6. 16. 15:17

미래교육박람회 “낯 뜨거운 자화자찬”

전교조, 더 이상 이런 행사가 반복되지 않길...

승인 2024.06.15 19:17:11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 165억원 막대한 예산낭비, 학생 식사·간식 바가지요금, 과도한 광고·홍보 및 1회용품 -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이런 행사가 더 이상 반복 되서는 안 된다’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160억 원의 예산으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전라남도교육청과 교육부·전라남도·경상북도교육청 공동주최로 열렸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을 향한 전남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알리며, 5개 섹션 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누적 참관객 4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전남지부는 막대한 홍보비용이 사용됐지만, 전남의 학생과 교직원이 관람객의 대부분을 차지한 동네잔치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3일 논평을 내고 “전남교육청은 ‘K-에듀의 신호탄을 쐈다’, ‘잠정관객 40만’ 등 전남 교육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알렸다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모니터링 결과 “이런 행사가 더 이상 반복 되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5월 30일~6월 1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만족도조사는 7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10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165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낭비

 

먼저 전교조 전남지부는 단 5일간 진행된 행사에 165억 원 이상의 예산을 쓰였다면서, 프로그램과 부스운영, 교통지도 등 참여 교직원의 출장비·숙식비·운영비 등은 각 소속기관의 예산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후 유공 직원들 포상(박람회 참가한 22개국과의 교류라는 명분하에 국외 체험연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까지 포함하면 200억이 훌쩍 넘는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2023년 본예산에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추경을 통해 편성했으며,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초과한 금액으로 행사대행업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약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추경예산(40억여 원)→본예산(58억여 원)→추경예산(59억여 원)으로 편성해 집행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이라고 논평했다. 참고로 광주비엔날레 70일 행사에는 100억 원이, 전남수묵비엔날레 60일 행사에는 46억 원이 소요됐다.

 

◇ 과도한 광고 홍보와 형식적인 행사 운영

 

또 TV 광고, 고가의 홍보 점퍼, 차량용 깃발, 버스홍보, 대형 현수막 등 전방위적 홍보에도 90% 이상이 체험학습으로 동원된 750개교 전남 학생과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에서 동원된 교직원, 행사 운영진으로 치뤄진 동네잔치로 로컬 박람회가 됐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전남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1학급당 50만원 체험학습비를 학교에 배정해 박람회에 체험학습으로 참여하도록 강제했으며, 수십억의 광고·홍보예산을 사용했지만, 관람객과 참가자 대부분이 전남학생과 교직원이었고, 타 시·도에서 사전 신청한 인원이 600명도 안됐다. 외국에서 참여한 인원도 600여명 이하인 것 등은 심각한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판매된 1만 원 짜리 점심(위)과 1회용품 등의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아래)/전교조 전남지부.

 

◇ 1회용품 및 학생에게 비싸고 부실한 식사·간식 판매···학생의 체험기회 박탈

 

이어 전남교육청과 직속기관에서 매년 실시하던 각종 행사가 특정 기간에 집중 개최돼 학생들의 체험기회가 심각하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체험학습 학생을 상대로 관광지보다 비싼 음료·간식, 가격에 비해 부실한 음식이 판매돼 바가지요금과 부실한 식사로 수익사업을 했다면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간식 용기, 홍보물, 기념품 등이 모두 플라스틱 1회용품이었고, 설치되고 해체된 수많은 구조물과 홍보물들도 마찬가지라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각종 체험 부스가 단순체험 위주여서 교육적이거나 유익하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많았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치파오 한번 입고, 중국문화 체험을 했다거나, 장난감 총을 쐈다는 등 단순체험 일색이었다고 지적했다.

 

상당한 초청비용·숙식·전시공간 제공과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단순한 현황을 보여주는데 그쳐 관람객의 호기심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까지 전남교육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 없이 교직원의 희생을 요구하며 무리하게 진행됐다고 일침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글로컬미 래교육박람회에서 나타난 문제점 정리 자료를 22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에 배포하고, 전남도민에게도 적극 알릴 것”이라며 “예산편성과 집행, 행사기획과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더 이상 이런 행사가 반복되어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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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폐막식에서 참여국 대표들이 글로컬 교육 공동선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