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주꾸미까지 싹~’ 어획량 반토막
낚시인이 잡은 주꾸미 어획량 통계에 잡히지 않아
승인 2023.09.11 17:29:11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9월이면 본격적인 가을 주꾸미 낚시철이 시작된다. 동시에 주꾸미 잡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으로, 생업인 어민들은 물론 가을철이면 낚시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높은 인기만큼이나 어획량 감소도 우려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여 진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주꾸미의 어획량은 1998년 7천999톤에서 최근 5년 평균 3천600톤으로, 절반수준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어민들의 주꾸미 어획량은 2000년대 평균 4천600톤에서 최근 5년 평균 3천500톤으로 25% 감소했다. 반면 낚시로 잡은 포획량은 2천~2천5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9월~11월 동안 주 1회, 인천, 경기도 시흥, 충남 서천, 전남 여수에서 주꾸미 낚시배에 승선해 포획된 주꾸미의 개체수, 무게 등을 측정하는 등 일일 어획량을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3년간 주꾸미 낚시 포획량은 평균 2천150톤으로, 이는 같은 기간 평균 어획량의 절반이 넘는 약 5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낚시인이 잡은 주꾸미는 어획량 통계에 잡히지 않고, 가을에 잡히는 대부분이 어린 개체이기 때문에 주꾸미 자원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남 무안군이 지난 7월 주꾸미 자원 조성을 위해 주꾸미 종자 7만 마리를 방류했다.
특히 주꾸미의 금어기(5.11∼8.31)가 끝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주꾸미 낚시가 시작돼, 주꾸미 자원 보호를 위해 테니스공(56.7∼58.5g)보다 가벼운 주꾸미는 바다로 돌려보내도록 낚시인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꾸미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해역에 주로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 연안에 서식하는 문어과의 연체동물이다.
수명은 1년으로 4~6월에 산란된 약 200∼300개의 알에서 부화된 개체가 7∼10월까지 성장하고,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성숙해진 후 다시 4∼6월에 산란하고 죽는다.
주꾸미의 성숙체장(개체군의 50%가 산란할 수 있는 체중)은 약 55g인데, 9월 중순까지는 잡히는 개체의 90% 이상이 55g 이하의 어린 주꾸미다.
한편 전남 무안군은 지난 7월 수산자원 회복과 지역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망운면 장재항에 주꾸미 종자 7만 마리를 방류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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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의 주꾸미의 자원관리를 위한 여홍보 리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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