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문도 ‘대형 카페리선’ 투입 ‘논란’
거문도 주민 ‘취항 허가 요구’vs해수청 ‘안전이 우선’
승인 2021.07.02 15:33:33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여수~거문도 간 대형 카페리선(2천톤급) 투입을 두고 거문도 주민들이 취항 허가를 요구하며,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민 100여 명은 2일 여수해양수산청에서 집회를 열고 “섬 주민들의 숙원인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 투입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형 카페리여객선 취항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해양수산청이 안되는 조건만을 제시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해수부 장관과 여수해수청장 퇴진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여수~거문 항로는 27년 된 노후 선박의 운항과 장기 운항 중단, 빈번한 결항 등의 고질적인 문제로 한 달에 15일은 교통편이 없이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어 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천톤급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이 투입될 경우 여객 정원 385명, 화물차량과 승용차를 포함 56대의 차량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고, 운항시간도 1시간20분으로 현재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산면 섬 주민 797명은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여수해양수산청장이 거문도를 방문해 “2천톤급 카페리 여객선 취항은 어렵다”고 답변해 주민들이 대형 프랑카드와 피켓을 들고 해양수산부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수~거문 항로의 기·종점 및 각 기항지인 여수항, 거문도항, 나로도항, 손죽도항, 초도항에는 쾌속 카페리가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 및 적정 수심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객선은 여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접안시설 여건을 충분하고 안전하게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한 대규모 예산(450억 원 이상)과 시간(최대 5년)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쾌속카페리 접안시설을 설치했으나 카페리 운항이 중단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기에 지속 운항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하게 2천톤급 쾌속카페리가 운항하는 인천~백령 항로도 작년 여객선 결항율이 49.7%로, 2천톤 카페리가 운항하더라도 결항률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선사는 해양수산청의 불가 사유는 보완될 수 있는 사항들이라고 현지 사업설명회에서 자신 있게 약속했다”며 “접안시설은 회사가 자부담으로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주민들은 “관광객은 전무하고 2020년 49%의 결항률도 높아서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인데, 국가도 해결 못하는 일을 선사에서 도서민을 위해 나서겠다는 것을 정부가 오히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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