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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은파교회 고만호 목사” 사과

호민관 2019. 3. 29. 18:07

5·18 폄훼 “은파교회 고만호 목사” 사과

오월단체에 사과 ‘왜곡이나 폄훼할 의도 없어’

승인 2019.03.29 13:55:54 | 김형규 기자 | 105khk@hanmail.net

 

교회에서 설교 중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가 오월단체 등에 공식 사과했다.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오월단체와 기독교교회협의회(NCC)가 반발하고 있는 것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는 지난 2월 24일 3·1절 기념예배 설교 중 5·18에 대해 “민주화운동이기는 하지만 끔찍한 폭력이 있었다. 무기고 털어서 총 들고 나갔다. 교도소 습격했다. 어떤 이유로 해서든지 폭력은 자랑할 것이 못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5·18역사왜곡처벌광주범시민운동본부와 기독교교회협의회(NCC)를 비롯한 다수의 단체는 지난 21일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고만호 목사 5·18 망언 설교 회개 촉구 기도회 및 규탄대회를 여는 등 고 목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단체는 “고만호 목사의 발언은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고, 바른 역사의식이나 광주시민들의 경험과 기억,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도 배치된다”면서 성서에 기초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성도들 앞에 분명히 밝히고 5·18단체를 만나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만호 목사는 “설교 중에 5·18민주화운동 때 폭력이 있었다는 것을 말한 것은 3·1운동이 비폭력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왜곡이나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무성했던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교도소 습격이 있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였음을 인정하며 바로 잡고자 한다”며 “목회자로서 정치적 의도나 그 어떤 목적에서 발언한 것이 아님을 재차 밝힌다”고 말했다.

 

또 “오월단체 등의 회원님들께서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목회자로서 겸손하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만호 목사는 “더 이상 NCC가 불편한 마음이 있거나 5·18 관련 단체들의 가슴에 아픔을 자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양심에 따라 5·18 민주화 운동정신 계승에 진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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